이란 핵협상 타결...핵 개발 중단·제재 해제 합의

이란 핵협상 타결...핵 개발 중단·제재 해제 합의

2015.04.03.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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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이란 핵 협상이 막판 진통 끝에 마침내 타결됐습니다.

이란의 핵 개발을 대폭 제한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도 이에 맞춰 해제하기로 했는데, 오는 6월까지 최종 합의문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유럽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응건 특파원!

양측이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죠?

[기자]
마감 시한을 이틀이나 넘겨가며 막판 절충을 거듭하던 이란 핵 협상이 오늘 새벽에 마무리되면서 공동 성명이 나왔습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스위스 로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양측은 우선 이란 핵시설에 핵분열 물질 반입을 금지하고 원심분리기를 6천 백여개로 줄이는 등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아라크 중수로 발전소의 설계 변경을 지원하고 저농축 우라늄 재고를 크게 줄이는 데도 합의했습니다.

이에 상응해 미국과 EU, 유엔 등의 이란에 대한 제재도 국제원자력기구 동의 아래 해제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주요 6개국과 이란은 오는 6월 말까지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담은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진통 끝에 이번 핵 협상 타결됐는데, 앞으로 남은 과제와 의미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양측은 그동안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장치 마련과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 방식을 둘러싸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왔는데요.

미국 등 서방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해왔지만, 이란은 평화적 목적의 핵 개발은 포기할 수 없다고 대응해 왔습니다.

또 제재 해제 시점을 놓고도, 점진적 해제와 즉시 해제로 맞서 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합의는 이런 양측의 입장을 절충한 선언적 의미의 합의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앞으로 석달 가까이 이어질 추가 협상에서 이들 쟁점을 둘러싸고 또다시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진통 끝에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지난 2003년 이란의 핵 개발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맞서온 상황이 반전의 계기를 맞게 됐습니다.

특히 핵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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