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막판 진통 거듭...쟁점 힘겨루기 '팽팽'

이란 핵협상 막판 진통 거듭...쟁점 힘겨루기 '팽팽'

2015.04.02.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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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날 시한을 넘겨가며 절충을 계속하고 있는 이란 핵 협상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 문제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여전히 팽팽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유럽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응건 특파원!

협상 시한을 넘기고 또 하루가 거의 지났는데, 협상이 타결될 기미가 아직 없는 건가요?

[기자]
일부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협상이 완전 타결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당초 협상 시한을 하루 넘겨 진행되고 있는 이란 핵 협상은 큰 틀에서는 상당 부분 합의가 이뤄졌지만, 일부 쟁점을 둘러싸고 막판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어니스트 대변인은 협상이 생산적으로 진행돼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견이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특히 협상이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미국은 언제든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 타결 여부는 주요 6개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압박했습니다.

앞서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곧 모든 쟁점에 대해 결론을 내고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낳게 하기도 했지만 이후 협상이 교착 상태를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협상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 타결이 어려운 건가요?

[기자]
이란 외무차관의 말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방식과 이란의 핵 연구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사찰 문제가 막판 쟁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은 경제와 금융, 에너지 분야 등 이란에 대한 모든 제재가 즉시 해제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서방 측은 이란이 합의를 위반했을 때 제재를 곧바로 복원할 수 있도록 제재를 일시에 해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또 미국 등 주요 6개국은 원심분리기 수를 줄이는 등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핵 개발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또 협상이 가시적인 조치가 없이 단순히 정치적 합의 수준에 그칠 경우 미국 의회나 이스라엘 등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도 협상 타결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독일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협상이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란이 협상 타결을 위해 기존 입장을 변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일부 쟁점을 둘러싸고 양측이 상대의 양보를 촉구하는 형국이어서 협상이 더 연장되더라도 타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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