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감 속 막판 진통...'예상밖의 동맹' 나오나?

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감 속 막판 진통...'예상밖의 동맹' 나오나?

2015.04.01.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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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방과 이란이 12년이나 계속해온 이란 핵 협상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어제로 협상 시한이 지났지만 주요 쟁점에 대한 절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측은 어려운 쟁점이 남아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외무장관이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해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신호 기자!

일단 31일로 예정됐던 시한은 넘겼지만 협상은 계속되고 있는거지요?

[기자]
31일 자정이 지나면서 예정됐던 협상 시한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스위스 로잔에 모인 주요 6개국 대표들은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있습니다.

어제 스위스를 떠날 예정이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아직 현지에 머무르고 있고 이란측 관계자는 시계를 보지 않고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미국은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몇 가지 어려운 쟁점이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외무장관은 귀국했습니다.

하지만 필요하면 돌아오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핵심 쟁점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은 오늘 합의안 작성을 시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각국 대표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완전한 타결까지는 아니지만 협상 타결 전망이 어둡지는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얘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
"대화가 생산적으로 진행된다면 내일(1일)까지 협상이 계속될 것입니다."

[앵커]
과거 두 차례 협상 시한이 연기됐지만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됐는데 어떤 쟁점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 핵협상에는 이란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5개 나라에 독일까지 합쳐서 7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을 일부 제한하고 대신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를 풀어주는 게 핵심입니다.

외신들은 합의 내용에 이란의 원심분리기 수를 6천기 선으로 줄이고 농도 5% 이상의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지금 당장 핵 개발을 시작해도 핵물질 제조에 최소 1년은 걸리니까 그 사이에 핵 개발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이란은 핵프로그램 제한 대가로 즉각적이고 완전한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이란과 거래하는 나라에 경제 보복을 취하는 법률을 갖고 있고 유럽은 이란에 대한 운송보험을 금지해서 이란의 석유 수출 길을 막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핵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란이 부상하면서 중동 각국들이 이란 견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요?

[기자]
이란은 핵협상 외에도 이라크에서 IS 격퇴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최근 예멘 정부를 전복시킨 반군의 배후도 이란으로 지목되는 등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이런 이란의 부상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먼저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이란 핵협상을 가장 반대하는 나라입니다.

[인터뷰: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의 사주를 받은 세력이 밥 엘 만뎁 해협을 장악하기 위해 예멘 점령 지역을 확대할 것입니다."

예멘에서 이란과 대리전을 펼치고 있는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패권을 지키기 위해 시아파인 이란의 세력 확대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와 이집트가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아랍연합군 창설을 주도하는 한편 같은 수니파인 핵보유국 파키스탄과 협력해서 핵개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란을 저지하려고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예상밖의 동맹'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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