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렌즈 보고 '항복'...시리아의 눈물

카메라 렌즈 보고 '항복'...시리아의 눈물

2015.04.01. 오전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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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까지 가세하면서 더 복잡하게 꼬이고 있는 시리아 내전, 벌써 4년이 넘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 한 장이 최근 공개됐는데요.

전 세계인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똘망똘망한 눈으로 카메라를 보며 두 손을 번쩍 든 꼬마.

지난해 12월 시리아의 한 난민 캠프에서 촬영된 사진입니다.

전쟁이 시작될 무렵 태어난 네 살 배기가 카메라 렌즈를 총으로 여기고 쏘지 말라며 항복의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한창 사랑받고 자라야 할 아이들 마저 죽음의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전쟁의 비극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사진인데요.

시리아 내전은 지난 2011년 3월 '아랍의 봄' 분위기를 타고 번진 반정부 시위를 아사드 정권이 유혈 진압하면서 시작됐습니다.

4년이 지났지만, 전쟁은 전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수백 개의 무장단체가 난립하고 그 사이, 이라크에서 일어난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까지 침투하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국제사회의 무관심 속에 난민과 사상자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20만 명이 넘게 숨졌고, 인구의 절반인 천만 명이 피란을 떠났습니다.

사진 속 꼬마와 같은 아이들은 단순히 시리아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전쟁과 죽음의 공포 속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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