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기 부기장, 과거에 자살 성향 있었다"

"사고기 부기장, 과거에 자살 성향 있었다"

2015.03.31. 오전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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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객기를 추락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독일 항공사 부기장이 과거에 자살성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항공사의 모회사인 루프트한자가 무한 배상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독일 검찰은 사고 여객기를 고의 추락시킨 것으로 지목된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이 과거에 자살성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크리스토퍼 쿰파, 독일 뒤셀도르프 검찰 대변인]
"수년 전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전 루비츠 부기장은 뚜렷한 자살 성향 때문에 오랜 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우울증을 회사에 숨기고 고의로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대목입니다.

검찰은 그러나 아직 루비츠가 비행기를 추락시킨 이유를 찾아내지는 못했다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기 전에 자살 성향을 보여 치료받은 사실이 있지만,최근에는 자살 시도나 공격적 성향을 나타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항공 의료 전문가는 비행 조종사가 자신의 심리적 문제점을 감추려고 하면 어떤 사전 검사로도 이번과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인터뷰:한스 베르너 타이뮬러, 독일 항공 의사 협회장]
"조종사에 대한 심리 검사를 추가하거나 개선해도 이런 상황을 바꾸지는 못할 겁니다."

희생자 시신 수습이 본격화하면서 보상 책임을 둘러싼 대규모 법적 소송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사고 항공사인 저먼윙스의 모회사인 루프트한자가 무한 배상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항공사가 배상 책임을 완전히 면하려면 직원의 과실이 없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고의 추락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탑승자 나이, 직업과 탑승권 구입 국가 등에 따라 배상 비용이 달라지지만, 미국 기준으로 1인당 최대 110억 원의 배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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