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열차에서, 거리에서 무자비 폭행...주변 '무관심'

美 열차에서, 거리에서 무자비 폭행...주변 '무관심'

2015.03.31. 오전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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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열차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이 다른 승객에게 무자비하게 얻어맞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또 공원에서 놀던 10대 커플도 스케이트보드로 머리를 맞아 두개골이 깨지는 중상을 입었는데요.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려 하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퇴근 시간 대의 통근 열차 안.

빨간 옷을 입은 젊은 남성이 앉아 있는 승객을 향해 주먹을 휘두릅니다.

여러 차례 주먹을 뻗은 이 남성은 발차기까지 한 뒤 열차에서 내립니다.

백인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진 마이클 브라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흑인 청년 3명이 함께 폭행을 가한 겁니다.

안경이 떨어지고 얼굴이 찢어졌지만 열차 내 승객 가운데 도움을 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인터뷰:열차 폭행 피해자]
"아무도 저를 돕지 않았다는 것, 특히 일부는 맞는 걸 보고 웃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습니다."

주말 밤 로스앤젤레스 인근 공원입니다.

한 남성이 스케이트보드로 10대 소녀의 머리를 내리칩니다.

쓰러진 소녀를 일으켜 세운 뒤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짓밟기까지 합니다.

청년들과 말다툼을 하다 갑자기 얻어맞은 10대 커플은 두개골에 금이가고 이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로라 리, 목격자 친구]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는 걸 믿을 수 없습니다. 완전히 무법천지입니다."

최근에는 또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10대 소녀가 여러 명에게 얻어 맞았는데도 아무도 말리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젊은이들의 폭력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폭력 장면을 보고도 쉽게 개입할 수 없는 현실에 미국인들은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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