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북, 이동식 ICBM 배치 수순 돌입"

美 정보당국 "북, 이동식 ICBM 배치 수순 돌입"

2015.03.29. 오전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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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을 끝내고 배치 수순에 돌입했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공식 평가가 나왔습니다.

또,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은 1인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진단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2012년 김일성 생일과 2013년 정전 협정 기념 열병식 때 선보인 이동식 대륙간 탄도 미사일 KN-08입니다.

최대 사거리가 만 2천km여서 미국 본토도 사정권에 넣고 있습니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 분과위에 낸 서면 증언에서, 북한이 KN-08 배치를 위한 초기 수순을 밟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직 발사 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이 미사일을 이미 두 차례 선보인 북한이 배치 준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는 겁니다.

그 동안 북한의 KN-08의 개발 수준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지만, 미 정보 당국의 공식 평가가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앞서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등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KN-08을 실전 배치할 준비에 들어갔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인터뷰: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미국은 북한이 ICBM을 만들 능력과 기술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북한도 그렇게 선언했습니다."

북한의 핵 개발 상황에 대해 클래퍼 국장은 2013년 3차 핵실험 이후 북한이 공언한 대로 실제로 영변 단지의 농축 시설을 확장하고 원자로를 재가동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 상태에 대해서는, 지난 3년간 숙청과 처형, 지도부 교체를 통해 1인 지도자로서의 권한을 강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분명한 후계자가 없는 상태이고 자신의 부재 시 권력을 잡을 수 있는 '넘버 2'의 출현을 막고 싶어한다고 분석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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