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추락' 부기장, 정신질환 치료...추락 암시 발언"

"'고의 추락' 부기장, 정신질환 치료...추락 암시 발언"

2015.03.29. 오전 04: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독일 항공사 부기장이 최근까지 정신질환 치료를 받는 등 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를 예고한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참사를 미리 막을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아쉬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추락 여객기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의 뒤셀도르프 아파트에서 여러 정신질환 치료 약물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신경정신과 의사들로부터 수 차례 진료를 받았다고도 전했습니다.

루비츠가 사고 당일 병가 진단서를 받았다는 사실과 함께, 정신적 문제가 심각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인터뷰:크리스토프 쿰파, 독일 검사]
"루비츠가 회사와 동료에게 병을 숨겼을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루비츠가 사고 전에 시력 치료를 받으려 했고, 이 때문에 조종사 업무에 위협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루비츠가 이번 사고를 예고한 듯한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전 여자 친구는 루비츠가 추락을 암시하는 듯한 악몽에 시달렸고, 언젠가 모든 시스템을 바꾸는 일을 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루비츠가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배경이 점차 드러나면서, 고향 마을은 온통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인터뷰:만프레드, 독일 몬타바우어 주민]
"정말 끔찍합니다. 이곳이 이렇게 유명해진 적이 없어요. 잊혀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조종사의 고의 추락을 막기 위해 조종실에 항상 승무원 2명이 있도록 의무화하겠다는 각국 항공사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돌발 상황을 막기 위해 아예 원격 조종 여객기를 도입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