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위안부는 인신매매 희생자"...교묘한 꼼수

아베 "위안부는 인신매매 희생자"...교묘한 꼼수

2015.03.28.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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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달 말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인신매매의 희생자라고 표현했습니다.

인신매매 주체가 일본군이라는 점을 언급하지 않는 교묘한 물타기인데다 역사 수정주의를 고수한 꼼수로 다음달 미국 의회 연설에서 반성과 사과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워싱턴포스트지가 다음 달 말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인터뷰 기사를 27일자 신문에 실었습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아베 총리는 1995년 무라야마 담화, 2005년 고이즈미 담화를 전체로서 이어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1993년 고노 담화를 재검증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위안부를 인신매매 희생자로 규정하면서 측량할 수 없는 고통과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 측근은 아베 총리가 인신매매 표현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나 인신매매 주체를 언급하지 않는 등 일본 정부 책임을 회피했다는 점에서 역사 수정주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아베 총리는 또 역사적으로 많은 전쟁이 치러졌고 여성 인권이 침해된 적이 많았다면서 21세기가 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는 원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언급도 역시 위안부 문제가 일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한 보편적 현상으로 규정하면서 일본 정부 책임을 부인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평가됩니다.

결국 아베 총리 인터뷰 내용은 다음달 말 미 의회 연설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고노 담화 계승을 언급하는 정도로 정리하고 명확한 반성과 사과는 외면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한일 관계 개선이나 한미일 3국 협력 차질 해소, 그리고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외교 노력은 단기적 대응보다는 중장기적이고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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