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싸우면 죽어"...미 경찰, 돈 걸고 재소자에게 싸움 강요

"안 싸우면 죽어"...미 경찰, 돈 걸고 재소자에게 싸움 강요

2015.03.28. 오전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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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경찰관들의 공권력 남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백인 경관들이 돈까지 걸고 유색 인종 재소자들에게 로마 시대의 검투사처럼 싸움을 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 샌프란시스코시 국선변호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교도소를 담당하는 백인 경관 4명이 유색인종 재소자들에게 서로 싸울 것을 강요했다는 겁니다.

경관들은 재소자들에게 돈을 걸고 잘 싸우라고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제프 아다치, 샌프란시스코 국선변호인]
"그 경관은 가학적인 쾌감을 즐기기 위해 재소자들에게 검투사 스타일로 싸우도록 강요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또다시 싸움을 강요받은 재소자가 가족들에게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몸무게가 70킬로그램인 이 재소자는 고문 당할 것이 두려워 자신보다 2배나 무거운 다른 재소자와 싸우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싸움에 대비해 팔굽혀펴기 등을 강요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리카르도 가르시아, 재소자]
"그 경관은 저에게 싸우지 않으면 마구 때리고 전기충격도 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경찰은 피해 재소자들을 다른 시설로 보낸 뒤 해당 경관들에 대한 내부 조사에 나섰습니다.

[인터뷰:미르카리미,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경찰국장]
"이 경관들의 보여준 것은 매우 야만적이고 불법적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지 경찰은 또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연방 법무부에 감사도 요청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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