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에만 그치지 않는다! 역대 조문외교사

문상에만 그치지 않는다! 역대 조문외교사

2015.03.27.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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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전 총리의 국장이 모레 29일 엄수되는데요.

취임 후 첫 조문외교길에 오르는 우리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일본의 아베 총리도 참석하고요.

미국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조문단을 꾸렸습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이나 리커창 총리 등의 참석이 점쳐지고 있는데요.

고위급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문상에만 그치지만 않고 현안들을 논의하는 '조문외교'의 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일들이 조문외교를 통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1969년 미국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장례식에 프랑스 드골 대통령이 참석하는데요.

당시 미국 닉슨 대통령은 드골 대통령을 불러 1시간 정도 밀담을 나눕니다.

이 밀담은 훗날 키신저 장관의 파리 방문, 4년 후의 파리 평화협정 미군의 월남철수로 이어지는 단초가 됐다고 닉슨 대통령은 회고합니다.

미국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냉전시대.

하지만 1980년 유고슬라비아 티토 대통령의 장례식을 계기로 각국 정상 58명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됐습니다.

이 장례식을 계기로 동·서독 정상회담도 이뤄지게 됐고요.

201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헌사를 위해 연단에 오르다 마주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악수를 하는데요.

불과 몇 초간이었지만 파장은 컸습니다.

1년 만에 양국 국교 정상화로 이어졌죠.

우리도 전직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큰 일을 겪으며 많은 외국 조문단을 받았습니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장에는 미국의 사이러스 밴스 국무장관과 칩 카터 미국대통령 차남 등이 참석했고요.

2009년 8월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에는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의미로 해 모양 브러치를 달기도 한 미국의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찾았고요.

김 전 대통령이 도쿄에서 납치됐을 때부터 인연을 맺었던 일본 고노 요헤이 전 중의장 의원도 찾아 슬픔을 함께 했습니다.

이에 앞서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의 국장에는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직접 한국 땅을 밟았고요.

미국은 알렉스 아비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등을 보내 스티븐슨 미 대사와 함께 조의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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