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석에선 무슨 일이?..."조종사 한 명, 조종석 못 들어가"

조종석에선 무슨 일이?..."조종사 한 명, 조종석 못 들어가"

2015.03.26. 오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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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 추락 사고로 150명의 희생자를 낸 독일 저먼윙스 소속 여객기의 블랙박스 분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추락 당시 조종사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조종석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종석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추락 상황을 둘러싼 궁금증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신호 기자!

조종사가 두 사람인데 한 명은 추락 당시 조종석 밖에 나가 있었다는 얘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가 블랙박스 음성녹음장치 분석에 참여한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서 보도했습니다.

저먼 윙스 여객기 추락 당시 조종사 한 사람이 조종석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는 겁니다.

녹음 내용을 들어보면 비행 초반에 두 조종사는 "운항이 아주 순조롭다. 상황이 좋다"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그러다가 조종사 한 명이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비행기가 추락할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조종석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노크를 하고 문을 부술 정도로 세게 두드렸는데도 안에서는 응답이 없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음성녹음 내용이 추락 상황을 둘러싼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며, 조종석에 남아 있던 조종사가 문을 열어주지 않은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 장관]
"블랙박스가 원인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때까지는 섣불리 추정해서는 안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조종석에 남아 있던 조종사가 정신을 잃었거나 고의로 문을 열어주지 않았거나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군요?

[기자]
추락한 저먼 윙스 여객기는 바르셀로나를 출발한 지 50여 분 만에 교신이 끊겼습니다.

순항고도인 3만8천 피트에 오른 지 1분 만에 급강하를 시작했고 결국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에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조종사가 순간적으로 통제 능력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조종석 안에 불이 났거나 갑자기 기압이 떨어져 숨을 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조종사가 8분이나 급하강하는 동안 아무런 신호도 보내지 않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두번째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조종사의 고의 가능성인데요.

일단 프랑스 당국이 이번 사고가 테러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높지 않다고 밝힌 상태고 조종사에 대한 조사도 충분하지 않아서 아직 고의 추락 가능성이 크게 거론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피터 괼즈, 전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사무총장]
"제가 교통위원회에 있을 때 조종사가 고의로 여객기를 추락시킨 사건이 두 건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같은 경우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앵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독일과 스페인 등에서는 애도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요?

[기자]
희생자 150명 가운데 독일과 스페인 국적자가 각각 72명과 35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학생 16명과 여교사 2명이 사고로 숨진 독일 뒤셀도르프 인근 고등학교는 슬픔에 빠졌습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공항에서 돌아오는 학생들을 기다리다가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인터뷰:실비아 로에르만, 북 라인웨스트팔리아 주 교육장관]
"누구도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슬픔을 덜어줄 수는 없습니다. 함께 나눌 때만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딸과 어머니, 할머니 등 3대와 전날 결혼한 신혼부부가 탑승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정상은 사고 현장을 찾아 수습 대책을 점검하고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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