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전 총리의 '빨간 가방'

리콴유 전 총리의 '빨간 가방'

2015.03.26. 오전 10: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지난 23일 타계한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남긴 빨간 가방이 화제입니다.

리콴유 전 총리가 병실에서도 챙길 정도로 무척 애착을 갖던 가방이라는데, 이번에 가방의 정체가 풀렸다고 합니다.

폭이 제법 넓은 두툼한 빨간색 가방이죠?

리 전총리는 생전, 사람들이 이 가방을 궁금해하면 '이 안에 말썽꾼 혼내줄 손도끼가 들어 있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고 합니다.

정말 손도끼가 들어 있었을까요?

궁금증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 풀렸습니다.

1997년부터 4년간 리 전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낸 '헹 스위 킷' 현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이 자신의 SNS에 '빨간 가방의 비밀'을 털어 놓은 겁니다.

헹 장관은 우연히 빨간 가방을 열어본 적이 있다며 그 안에는 연설문 초안, 외국 정상들과의 대화록, 갖가지 정책에 대한 구상, 심지어 반성문까지 가득했다며 추모사를 올렸습니다.

리 전 총리는 사소한 생각들도 늘 메모를 해 보관을 하곤 했다고 합니다.

헹 장관은 가방이 담고 있는 것들이 싱가포르와 국민의 발전만 생각한 리 전 총리의 걱정 어린 한숨 소리를 들려준다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이 빨간 가방은 '손도끼 보관용' 이 아니라, 리 전총리의 국정 파트너였던 셈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