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구려 신화 이용해 독재 정당화

북, 고구려 신화 이용해 독재 정당화

2015.03.26. 오전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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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고구려 신화를 활용해 독재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가들이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려서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제기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가인 안소니 코드맨과 아론 린이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출간한 한반도 군사력 평가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주장을 제시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독재를 정당화하는 선전선동을 하면서 고구려 신화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마르크스나 레닌, 마오쩌둥의 권위보다는 고구려 시조인 주몽의 건국 신화를 이용해 김일성 가문의 위대성을 선전하고 있고 김정은은 안정적으로 권력을 장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견해가 다르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역량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랜드연구소 마커스 쉴러 연구원이 2012년 보고서에서 대륙간 탄도 미사일로 알려진 KN-08의 경우 모조품이 한 차례 공개된 것 외에 알려진 것이 없다면서 위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스커드 미사일의 경우 수십 개에서 수백 개 존재하지만 전문 인력이 별로 없고 절차가 복잡하다면서 평가절하했습니다.

노동미사일은 수십 개가 있지만 스커드 B보다도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포동 미사일의 경우도 1호는 초기 모델이 존재하지 않고 대포동 2호는 한 두 개가 있지만 절차가 오래 걸리고 쉽게 포착되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사드 배치 논란이 가열되고 있지만 북한의 미사일 역량에 대한 정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또 북한이 억압과 통제만이 아니라 선전선동을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 복종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은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접근법으로 평가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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