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는 것은 일본 덕'...반성없는 '자화자찬'

'잘사는 것은 일본 덕'...반성없는 '자화자찬'

2015.03.25.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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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왜곡된 과거사 문제는 외면한 채 전후 아시아 경제성장에 일본이 공헌했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과거사를 은폐하고 미국을 일본 편으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건데요, 우리 정부의 대응책이 시급합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ODA(공적개발원조)를 통해 각국의 경제 인프라 정비를 지원해 아시아 발전의 기초를 구축했습니다."

일본이 아시아 경제성장에 공헌했다며 자화자찬한 일본 외무성의 홍보 동영상.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나 사죄의 표현은 단 한마디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식민지 근대화론' 사관과 거의 비슷한 내용을 담은 이 동영상은 특히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뉴스 전문채널 CNN에 방송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광고지만 사실상 프로그램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입니다.

전범 국가인 일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은폐하려는 고도의 노림수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아베 총리의 다음 달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기회로 과거사 문제를 희석하고 미일 동맹을 강조함으로써 미국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이면우, 세종연구소 박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경제발전이 일본의 경제원조로 이뤄졌다고 하는 이야기는 결국 미국을 겨냥한 미국에 대한 일본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최근 웬디 셔면 미 국무부 차관이 동아시아 역사 문제는 한중일 모두의 책임이라며 일본을 옹호하는 발언이 나온 터여서 미국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

아베 총리는 올여름 내놓을 전후 70주년 담화, 이른바 아베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 표현을 담는데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일본을 보는 시선이 싸늘한 가운데 아베 담화에 이번 동영상 내용이 고스란히 담기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발 빠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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