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핵무기 일부 이미 소형화"

美 "북한, 핵무기 일부 이미 소형화"

2015.03.20. 오전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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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보유했다는 관측이 민간에서 자주 제기된 데 이어 미군 당국에서도 북한이 핵무기 일부를 이미 소형화했다는 언급이 나왔습니다.

이는 북한 핵 능력에 대한 평가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사드 논란,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전략사령부 세실 헤이니 사령관은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무기 능력에 대한 평가를 공개했습니다.

헤이니 사령관은 사전에 제출한 인사말에서는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주장하고 있다고 표현했지만 의원들과의 질의 답변에서는 소형화가 이미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세실 헤이니, 미국 전략사령관]
"북한은 핵무기에 대한 야심을 보여왔습니다. 이미 핵실험을 했습니다. 핵 능력 중에서 일부는 이미 소형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이나 미국 정부 당국에서 핵무기 소형화 문제에 대해 유보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단정적인 표현으로 평가됩니다.

핵무기 소형화는 핵폭탄을 미사일 꼭대기 부분에 탑재할 수 있도록 작게 만들었다는 뜻으로 결국 핵미사일을 원하는 곳으로 날려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관련해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과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은 북한이 노동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만큼 핵무기를 소형화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런 평가는 북한이 1톤에서 750킬로그램 정도 무게가 나가는 핵폭탄을 노동 미사일에 탑재하고 최대 1,300킬로미터를 날려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사람은 또 오는 2020년까지 북한이 최악의 경우 핵무기 100개를 보유할 수 있다는 추정은 충분히 근거가 있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는 북한 핵 위협에 대한 대응을 획기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는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 즉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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