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는 '냉랭'...'김치맛은 중독'

한일관계는 '냉랭'...'김치맛은 중독'

2015.03.07. 오전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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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관계가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냉랭하지만 이 때문에 일본인들의 입맛이 금방 바뀌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의 식탁에 김치는 중독수준으로 여전히 자주 오르고 있는데, 최근에는 신 김치의 맛까지 소개되고 있습니다.

도쿄 최명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의 공영 방송 NHK의 인기 프로그램인 '오늘의 요리' 출연진이 김치 코너 앞에 모였습니다.

김치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 신김치 조리법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별다른 조리법 없이 신 김치에다 돼지고기와 양파를 곁들이는 것으로 훌륭한 김치제육볶음이 완성되자 탄성이 터집니다.

[인터뷰:하야시 아쓰코, 주부]
"배추를 오래 절인 맛이 났습니다. 맵기는 정말 매운데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일본에서 김치는 그야말로 '금치'입니다.

300g에 4천 원 정도에 팔리는 고가 식품이지만 쉽게 쉬어버리는 탓에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일본인이 많습니다.

[인터뷰:요코야마, 주부 ]
"너무 시어져서 물이 많아지고 맛도 완전히 변해 버립니다."

해마다 80여 개 나라, 3천여 개 업체가 참가하는 동양 최대 식품 박람회인 도쿄 식품 박람회에 올해는 신 김치 맛있게 먹는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는 이 밖에 건강과 미용 등 일본 소비 동향을 겨냥한 우리 농수산 식품이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김재수,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60여 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와 투자양해각서를 맺어서 우리 식품의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 농수산 식품은 2002년 김치를 시작으로 조미김과 삼계탕, 막걸리 등 2,3년을 주기로 일본 내 히트 상품을 배출해 왔습니다.

하지만 2012년 24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대일 수출은 엔저와 한류의 퇴조로 20억 달러 선에서 주춤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돌자반과 냉동호떡, 해초면컵 등 건강과 간편함을 앞세운 우리 식품들이 출사표를 던졌는데요,과연 어떤 성적표를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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