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없어 목숨 끊은 새내기 대학생...파문 확산

학비 없어 목숨 끊은 새내기 대학생...파문 확산

2015.03.07. 오전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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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도 학비 부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 많은데요.

필리핀의 한 새내기 대학생이 등록금을 내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대학가마다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교육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북부 카가얀주립대.

이곳에 다니던 새내기 여학생 로잔나 샌푸에고가 지난달 27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학비 미납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되자 중퇴를 결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해당 대학은 '수업료 없는 대학'을 표방하면서도 다른 명목으로 학비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6살 신입생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자 대학가마다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슴 한 쪽에 검은 리본을 단 학생들은 촛불 집회를 열고 로잔나 양을 애도했습니다.

정부의 교육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필리핀전국학생연합은 주립대생 대다수가 학비를 내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아키노 정권 아래 공교육이 상업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대학생은 정부의 지원 부족 때문에 학생들이 재정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항의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3년 3월에는 필리핀 내 다른 대학 신입생이 수업료 문제로 고민하다가 자살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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