넴초프 살해 용의자 확보..."진상 규명 요원"

넴초프 살해 용의자 확보..."진상 규명 요원"

2015.03.05. 오전 03:4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가 살해된 지 닷새가 지났지만 범인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습니다.

러시아 수사 당국이 용의자를 여러 명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결국 진실은 넴초프의 죽음과 함께 묻히고 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넴초프가 총격을 받고 사망한 직후 부근을 지나던 다른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에 찍힌 현장 영상입니다.

현지 언론인이 공개한 이 영상에는, 범행에 사용된 차량으로 보이는 흰색 차량이 트럭 뒤에 서 있고, 주변에 3명이 움직이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이 화면을 전달받은 러시아 수사 당국은 일부 용의자를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포드 승용차가 러시아 재무부의 보안을 맡은 국영 기업 소유로 밝혀졌지만 아직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범행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수치스러운 비극이라며 거듭 진상 규명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수도 한복판에서 보리스 넴초프를 대담하게 살해한 것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배후설까지 흘러나오는 등 사건이 결국 미궁으로 빠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 온 인사들은 유엔이나 유럽 기구가 이번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빌 브로더, 푸틴 비판 러시아 투자가]
"이번 살인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푸틴 대통령이 수사를 책임지고 있는 한 공정한 수사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에 몰아치고 있는 극우 민족주의 바람 속에 벌어진 것이어서, 재앙의 시작에 불과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