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인, 투자 미끼로 한국인에 수천만 원 사기

남아공인, 투자 미끼로 한국인에 수천만 원 사기

2015.03.05. 오전 01: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거액 투자를 미끼로 한국인을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유인해 수수료 등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챈 국제 사기 사건이 잇따라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9월 남아공의 한 흑인이 한국에 있는 전 모 씨에게 이른바 '피싱 메일'을 보내 240억여 원을 투자하겠다며 전 씨와 함께 투자하기로 한 유 모 씨를 남아공에 오게 한 뒤 인증료 등의 명목으로 약 900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또, 영국 모 은행 총재를 사칭한 인물은 '거액의 비자금을 비밀리에 한국에 투자하겠다'며 전 씨 등을 남아공으로 불러들인 뒤 변호사를 사칭한 대리인을 내세워 대출과 변호사 비용 등 명목으로 550만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이 밖에, 다른 흑인 여성은 '살해당한 남편이 보안 회사에 맡겨 둔 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면 사례금을 주겠다'며 송금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660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남아공 주재 한국 대사관은 범인들이 모두 남아공 흑인이고 인터넷을 이용한 수법 등이 비슷한 점 등으로 미뤄 일당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사관은 특히, 사기범들이 예치금 증명서 등 관계 서류를 보여주거나 경찰관 복장을 한 공범이나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인물을 내세우고 돈 다발을 보여주는 등 대담하고 치밀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이 믿게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