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 맞은 보스턴 '주차 전쟁'...당국·주민 갈등

눈폭탄 맞은 보스턴 '주차 전쟁'...당국·주민 갈등

2015.03.04. 오전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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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미국 동부 보스턴에는 143년 만에 최고 적설량이 관측됐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도로 위에 쌓인 눈 때문에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 시 당국과 주민들 사이에 묘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차 한대 겨우 지나는 좁은 도로 양쪽에 눈이 잔뜩 쌓였습니다.

눈 더미 사이 사이에는 의자와 쓰레기 통, 아이스박스 따위가 놓여 있습니다.

눈을 치운 사람이 물건을 갖다 놓으면 48시간 동안 자기 주차 공간으로 쓸 수 있습니다.

[인터뷰:보스턴 주민]
"눈이 또 내려서 주민들이 물건을 또 내다 놓을 것이고 주차 전쟁은 계속될 겁니다."

하지만 도로에 놓인 눈을 모두 치워야 하는 시 당국엔 골칫거리입니다.

당국은 이번주 초부터 거리에 내다 놓은 물건은 쓰레기차로 수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
"걱정이 많은 거 압니다. 양쪽 얘기 다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나 됐는데 눈이 여전히 많아서 그냥 둘 수는 없습니다."

눈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당장 주차 공간 확보가 시급한 주민들은 쓰레기 차가 지나가면 다시 그 자리에 자기 물건을 갖다 놓습니다.

[인터뷰:보스턴 시민]
"거리에 나와 있는 것들을 치우는 것은 좋은데 이렇게 눈이 오면 며칠 더 시간을 줘야지요."

그칠 줄 모르는 눈 폭탄에, 주차 공간을 차지하려는 주민들과 도시 전체 눈을 치워야 하는 시 당국 사이에 숨바꼭질같은 묘한 풍경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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