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유엔 무대서 '북 인권' 격돌

남북, 유엔 무대서 '북 인권' 격돌

2015.03.04.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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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유엔 무대에서 남북한 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북한은 유엔의 대북 인권 결의를 무효화하라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북한이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의에서 먼저 연설에 나선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유엔의 대북 인권 결의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공세라며 집중 성토했습니다.

[인터뷰:리수용, 북한 외무상]
"상기 조사보고서에 기초한 반공화국 결의들은 지체없이 무효화돼야 할 것입니다."

또 유엔이 인권 문제에 대해 선택적으로 이중 기준을 들이대고 있다며, 미국의 고문 문제도 거론했습니다.

[인터뷰:리수용, 북한 외무상]
"(유엔 인권이사회는) 미국의 고문 만행을 긴급 의제로 상정함으로써 인권 문제에서 선택성과 이중 기준 관행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면서, 북한 당국이 인권유린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북한 주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을 촉구합니다."

조 차관은 이어 북한이 탈북자 보호와 남북 이산가족 생사 확인 등 인도적 문제 해결에도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탈북자들은 언제든지 북한으로 송환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각별한 배려와 보호가 필요합니다."

남북한은 추가 발언을 통해서도 서로의 인권 실태를 비판하는 등 격한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북한은 앞서 군축회의에도 참석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대북 핵전쟁 연습이라며 필요하면 미국을 선제 타격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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