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넴초프 오늘 장례식...사건 배후 논란 확산

'피살' 넴초프 오늘 장례식...사건 배후 논란 확산

2015.03.03. 오전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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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괴한에게 피살된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장례식이 오늘 거행됩니다.

사건 당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범행 배후와 원인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인과 함께 있다 괴한의 총탄에 살해된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넴초프.

하필 제설차량이 사건 현장을 가려 범인이 총을 쏘는 모습은 CCTV에 잡히지 않았고 총성도 크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 정적의 의문의 죽음에 분노한 시민들의 추모 행렬은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추모 참가 모스크바 시민]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닌 게 분명합니다. 계획된 것입니다."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키 170에서 175cm 정도에 짧은 검은색 머리를 한 남성을 용의자로 공개하고 거액의 현상금도 걸었습니다.

넴초프 피살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연인 두리츠카야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미행하고 있다는 걸 알지 못했고 살해범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코메르산트 신문은 사건 당일 넴초프가 총을 맞은 다리의 주변 CCTV 상당수가 수리를 위해 전원이 꺼져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건 당시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범행의 배후와 원인을 둘러싼 논란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야권은 사건의 배후에 크렘린이 있다는 주장을 굽히질 않고 있습니다.

넴초프가 그동안 푸틴 정권의 권위주의와 부패,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등을 비판해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미하일 사카슈빌리, 전 조지아 대통령]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이상한 겁니다. 푸틴을 비판했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이런 식으로 생을 마감했거든요."

하지만 친정부 성향 전문가들은 저항 분위기에 불을 지피려고 야권 내 일부 세력이 넴초프를 희생양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넴초프를 살해해 현 정부에 누명을 씌움으로써 정권 교체를 이루려 한다는 음모론도 퍼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서방 개입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로 예정된 장례식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본격적으로 확산될지 주목됩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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