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분노의 물결'...우크라이나 등 세계 촉각

러시아 '분노의 물결'...우크라이나 등 세계 촉각

2015.03.02. 오전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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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해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를 추모하고 현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모스크바에서 열렸습니다.

러시아는 물론 미국과 우크라이나에서도 추모 열기가 이어지는 등 이번 사건의 파장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넴초프 전 부총리가 흉탄에 쓰러진 모스크바 크렘린궁 남쪽 다리를 향해 추모 행렬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넴초프 사진과 러시아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에서 야당 지도자가 살해된 데 대해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인터뷰:빅토리아 마주르, 모스크바 시민]
"너무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러시아가 이제 파시즘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게 확실해졌습니다."

야권 지도자들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 테러라며, 범인은 물론 배후 세력을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인터뷰: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러시아 총리]
"넴초프의 비극적 죽음으로 그동안 세상에 무관심했던 수많은 사람이 마음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넴초프를 추모하는 행사는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미국 뉴욕 등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넴초프가 우호적이었던 우크라이나에서도 추모열기가 이어진 가운데, 모스크바 가두행진에 참석하려던 우크라이나 의원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넴초프는 피살 직전 인터뷰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인터뷰:보리스 넴초프, 피격 직전 인터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광적이고 공세적인 전쟁을 시작해 러시아에도 위기를 몰고 왔습니다."

러시아 야권과 망명 인사들은 이제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범죄 행위가 됐다며,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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