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과거사 덮고가자"...한중일에 촉구

미 "과거사 덮고가자"...한중일에 촉구

2015.03.01.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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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중·일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한·중·일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과거사 문제를 덮고 북핵 문제 같은 공통 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건데 미국이 과거사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일본 편을 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세미나에 기조연설자로 나온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

셔먼 차관은 먼저 한·중·일 3국 모두 과거사 갈등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이같은 도발은 진전이 아니라 마비를 초래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일본의 과거사 도발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스스로 만든 역사에 갇히고 있다며 일본도 간접 겨냥했지만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셔먼 차관은 또 미국과 일본, 중국과 한국이 힘을 합친다면 더욱 번영할 것이라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앞으로 이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셔먼 차관의 언급은 동북아 과거사 갈등 해법과 관련된 미국 정부의 정리된 입장으로 해석됩니다.

당초 일본의 진정한 반성을 통해 주변국의 아픔을 치유한 뒤 화해하는 쪽에 방점이 찍혀있었지만 최근들어 동북아 국가들이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양비론으로 기우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이같은 시각은 과거사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동북아 역내의 안정과 질서 유지만 강조한 전략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일본과 한국, 중국 정상을 차례로 초청해 과거사 갈등에 종지부를 찍으려고 할 가능성이 커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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