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야권 지도자 살해 파장 확산...서방, 철저 수사 촉구

러 야권 지도자 살해 파장 확산...서방, 철저 수사 촉구

2015.03.01. 오전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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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가 살해된 데 대해 '정치적 살인'이라는 반발이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방 지도자들이 일제히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지만, 실체적인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넴초프 전 부총리가 한밤중에 총격을 받아 살해된 모스크바 크렘린 부근 광장에는 격앙된 추모객들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야권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온 정적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며, 이번 사건의 책임이 현 정권에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드미트리 구트코프, 야권 정치인]
"이번 살해 사건을 일으킨 증오를 선동한 만큼 러시아 정부 당국에 정치적 책임이 있습니다."

실제로 넴초프는 피격 몇 시간 전에도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개혁과 공정 선거를 촉구하며 현 정권을 비판했습니다.

[인터뷰:보리스 넴초프, 전 러시아 부총리 (피격 직전 인터뷰)]
"야당이 참여하는 공정한 선거가 실시되고 거짓 선동을 막기 위해 검열이 중단돼야 합니다."

야권은 넴초프도 참가할 예정이던 반정부 거리 행진을 취소하고 대신 시내에서 추모 행진을 벌일 계획입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피격 당시 넴초프와 함께 있었던 우크라이나 여성 등 목격자들의 증언을 확보하고 범인 추적에 나섰습니다.

[인터뷰:블라디미르 마르킨,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넴초프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이들에게 희생됐을 가능성을 우선 수사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도 일제히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넴초프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개입을 폭로하려 했었다며 배후설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과거 암살 사건에 대한 수사 사례를 볼 때 진상 규명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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