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오래 피우나'...미국·쿠바 관계 개선에 성황

'누가 오래 피우나'...미국·쿠바 관계 개선에 성황

2015.02.28. 오후 9: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과 쿠바가 50여 년 만에 관계 개선을 논의하면서 쿠바 특산품인 시가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쿠바에서 열린 시가 오래 피우기 대회에는 미국인을 포함해 예년보다 훨씬 많은 애연가들이 참가했습니다.

신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고개를 젖히고 뻐끔뻐끔 연기를 피우는 사람들.

길게 붙은 담뱃재가 아슬아슬합니다.

[인터뷰:마이클 샤플레, 독일인 참가자]
"입술 뎄어요. 손가락도 너무 뜨거웠고 더 이상 담배를 들고 있을 수가 없었어요."

담뱃재를 가장 길게 남겨서 우승에 다가선 이 남성.

아차하는 순간 꿈이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올해 17년 된 쿠바 아바나의 담뱃재 떨지 않고 시가 오래 피우기 대회입니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 분위기 덕에 올해는 수백 명의 외국인들이 참가했습니다.

[인터뷰:패트릭 라그레이드, 미국인 참가자]
"쿠바산 시가도 그렇지만 국교가 회복되면 더 많은 것들이 있겠죠. 미국과 쿠바의 외교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1961년 국교를 단절한 미국과 쿠바는 외교 관계 복원을 위한 두 번째 회담을 가졌습니다.

조만간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이 개설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테드 피콘, 브루킹스 연구소 수석 연구원]
"막힌 부분을 풀어내면 5월이나 6월 전후로 외교 관계가 복원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겁니다."

건강에 좋지 않아서 어딜 가나 환영 못 받는 담배가 미국과 쿠바의 우호 관계 증진에는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