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고대 유물 파괴, 현대판 '분서갱유'?

IS 고대 유물 파괴, 현대판 '분서갱유'?

2015.02.28.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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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의 만행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고대 유물까지 파괴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망치로 고대 유물을 파괴하는가 하면 희귀 서적을 소장한 도서관까지 폭파했는데요, 전문가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명지대 중동문제 연구소 박현도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IS가 이번에는 유물까지 파괴를 했는데, 어떤 유물을 파괴했는지 파악이 되고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파악한 곳은 모술이라는 도시를 살펴봐야 하는데요. 모술이라는 도시가 있는 곳이 고대 아시리아 제국의 수도가 있는 니네베 하고 가까운 곳입니다. 우리가 중동 하면 이슬람만 생각을 하는데 이슬람이 발원한 것은 7세기고요. 중동의 역사에서 아주 오랫동안 기원전 3000년 전부터 오래 된 제국들이 있었던 곳이거든요. 그중 하나가 이시리아 제국인데 이시리아 제국의 유물들이 상당히 많은 곳입니다. 그러한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던 박물관들을 안에서 망치로 깨거나 부수는 그런 만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앵커]
화면으로 지금 나가고 있는데요. 전시된 유물을 그대로 망치로 때리거나 밀어서 넘어뜨리는 모습이군요.

[인터뷰]
굉장히 가슴 아픈 장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이라크 북부의 모술이라고 하면 이라크의 제2 도시이기도 하고요. 또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생한 곳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저런 유물들이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상당히 많죠. 지금 이라크 지역에 있는 고고학 발굴지만 해도 1만 2000곳이 된다고 하는데요. 숫자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마는 보통은 어제 외신이나 보도에서 약 1200개 지역을 IS 지역이 있다, 많게는 4500개로 보고 있거든요. 상당히 많은 것이죠. 지금 어쩌면 다행스럽다고 할 수 있는 것은 파괴된 유물이 완벽하게 진품이냐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모조품을 부쉈을 가능성도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요. 그런데 또 테러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들이 파괴한 것은 바깥으로 빼돌릴 수 없는 물건들만 파괴를 하고, 바깥으로 빼돌릴 수 있는 물건은 이미 도굴을 하거나 외국으로 팔아넘겼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든간에 그것이 모조품이든 진품이든간에 지금 상당한 문화적인 충격은 큽니다.

[앵커]
지금 화면을 통해서 유물을 파괴하는 모습을 봤습니다마는 유물 뿐만 아니라 고서적, 또 옛문헌 같은 것도 불태웠다고요.

[인터뷰]
모술 도서관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바그다드 도서관 다음으로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곳에 약 8000여 점의 책들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들이 어린이책을 일단 다 뽑아서 어린이나 비이슬람 관련된 서적을 다 없앴고요. 모술대학교 도서관들도 이들이 파괴를 해서 지금 보도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마는 약 8000정 가량의 중요한 문헌들을 파괴를 했다고 지금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이렇게 귀중한 유물이나 책들을 없애고 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보니까 IS가 21세기판 분서갱유를 저지르고 있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왜 이러는 걸까요?

[인터뷰]
진시황제의 분서갱유는 우리 동양사에서 굉장히 잘 알려져있는데요. 그와 마찬가지로 중동지역에서도 책을 태우는 문화가 상당히 발전되어 있습니다. 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의 책을 태워버리는 거죠. 그래서 12세기에 보면 이슬람의 굉장히 유명한 철학자 알 가잘리 이 마음에 안 들다고 해서, 알 가잘리 은 북아프리카에 살았었거든요. 이븐 류스드의 책이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왕이 명령을 해서 이븐 류스드의 책을 불태운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나와 생각이 같이 않으면 용납하지 않겠다는 극단적인 태도죠. 이런 행동을 IS가 지금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조금 화제를 바꿔서 IS의 인질살해 협박 영상에 등장했던 무장대원이죠. 지하드존. 신원이 확인이 됐다고요?

[인터뷰]
모하메드 엠와지라고 쿠웨이트에서 태어나서 영국으로 이민온 중산층 가정에 아주 유복하게 자랐하고 얘기를 하는데요. 이 엠와지 군의 성향을 보면 과거 행적을 보면 성향을 보면 특별하게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던 것은 없다고 합니다. 유일한 것은 16살이 안 됐을 때 16세 이하가 해서는 안 되는 잔인한 게임을 했다는 것밖에 없다고 하는데.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을 한 다음에 졸업을 했는데 계속적으로 영국 정보당국의 추적을 받아왔나 봅니다.

그래서 지금 엠와지 군을 변호하는 곳에서 엠와지는 정상적으로 평범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정보당국이 지나치게 이 엠와지를 테러분자 비슷해서 몰아부쳐서 거기에 못 견디어서 결국 탈출구를 시리아로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금 비난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지금 평범하게 자랐던 사람이 테러리스트가 된 대표적인 예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쿠웨이트 태생이기는 하지만 영국인이니까 영국에서 상당히 충격이 클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영국의 여학생, 우등생 3명이 IS에 가담하기 위해서 시리아로 가서 상당한 충격을 줬었잖아요.

[인터뷰]
영국에서 시리아, IS로 가담한 사람들이 한 600명 정도라고 보는데요. 그 중에 10%가 여성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대체적으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이 이들이 대부분은 무슬림 이민자들의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 하면 영국을 비롯한 서구사회가 이들을 포용하는데도 실패했지만 가정내나 이들이 다니는 모스크에서 이들에게 제대로 된 종교교육을 하지 못한 것도 사실은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합니다.

그리고 테러에 가담했다 나중에 반성을 하고 돌아선 사람에 따르면, 한 무슬림 친구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서구가 중동을 유린하고 있고 착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모든 잘못이 서구의 잘못이다라고 가르치는 그러한 것을 일단 무슬림 사회에서 없애야지만 이러한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고 하면서 무엇보다 테러가 나쁘다는 것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이 사람이 강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서구사회의 총체적인 실패가 지금 드러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영국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미국인 3명이 IS에 가입하려다가 체포된 일도 있었는데 서구인들이 자꾸 자발적으로, 어떻게 보면. IS에 가입하려는 이유, 무엇일까요?

[인터뷰]
미국에서 잡힌 3명은 미국 사람은 아니고, 카자흐스탄이라든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와서 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이었던 것 같은데요. 대체적으로 저도 무슬림 친구들과 많이 공부를 해 봤습니다마는 많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서구에 대한 강렬한 적대심입니다. 그러니까 서구가 아니었으면 우리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서구 때문에 우리가 망했다는, 그러한 걸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것을 과연 어떻게 자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바꿀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서구에 대한 강렬한 적개심, 서구가 모든 걸 망쳐놨다는 생각, 극단적인 생각을 떨치지 않는 한 서구 사회에서 이러한 생각을 가진 무슬림들이 기회의 창만 열리면 언제 든지 중동으로 가서 테러에 가담할 수 있는 그러한 상황이 이어진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미국인 중 한 명은 오바마 대통령의 저격을 암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고요. IS와 연관된 트위터를 보면 타이완에 대한 테러를 암시하는 내용이 올라와 있는데, 101층짜리, 아주 고층건물이거든요.
실제로 테러 표적이 될 수도 있을까요?

[인터뷰]
저도 깜짝 놀라서 찾아봤는데요. 24일에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인데 그림 자체는 벨기에 디지털영상 작가인 요나스 데로라는 사람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 작품 내용은 대체적으로 이 사람이 그린 그림 중 종말이 왔을 때 대도시들이 파괴되는 장면을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요. 그 타워가 하필이면 타이완의 101층 타워하고 똑같아서 타이완에서 굉장히 놀랐는데, 그 트위터 내용을 보면 이 그림을 내보내면서 알라께서 허락하신다면 모든 대도시들이 이렇게 파괴가 될 것이다라고, 일종의 협박성 메시지인데.

지금 이 상황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 없다는 어려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이 상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에. 타이완에서도 굉장히 지금 신경을 써서 단속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우리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우리도 이번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조심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 달 실종됐던 김 모군도 지금 IS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 지고 있거든요. 청소년들이 IS에 그렇게 가입을 했을 경우에 어떤 절차를 밟고 있는지, 이런 것은 파악이 되고 있습니까?

[인터뷰]
정확하게 IS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길은 없습니다. 알 길은 없지만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상황들, 언론에 보도된 것이라든지 거기서 도망 나온 친구들이라든지 이런 상황을 보면 일단은 효용가치를 보는 것 같습니다. 효용가치를 봤을 때 김 군처럼 그 전에 많이 들어간 사람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는 뭔가 일을 하려고 들어갔는데 매일 화장실 청소만 시키더라 그래서 나온 사람들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효용가치를 분명히 보는 것 같고요. 김 군에 훈련에 들어갔다면 효용가치가 있기 때문에.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체격조건이 좋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그래서 훈련 용사로 써보고 그리고 거기서 아마 선별 작업을 하겠죠.

[앵커]
그래도 만에 하나 김 군이 탈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네요?

[인터뷰]
탈출을 했으면 좋겠는데요. 탈출을 하는 것이 과연 쉬울까 그게 고민입니다. 왜냐하면 지리를 알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거기 언어도 불편할 테고요. 그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IS에 많은 젊은이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이 인터넷이나 SNS, 이런 젊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런 방식을 통해서 많은 정보들을 흘리잖아요.

[인터뷰]
그 전에는 인터넷에 있는 포럼, 디스커션 하는, 즉 토론장에서 그런 게 많았는데. 요즘은 그러한 것보다는 SNS, 트위터를 통해서 모집을 하고 있거든요. 이들이 굉장히 세련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서구 테러전문가들은 자조적인 말도 해요. 이미 우리는 리비아전에서 우리는 졌다.

[앵커]
테러단체에게?

[인터뷰]
테러단체가 너무 세련돼게 했기 때문에 자인을 해야 된다 할 정도로 이들이 교묘합니다. 교묘하기 때문에 또 아이들이 굉장히 혹하는 말들을 많이 해요. 그래서 지금 서구의 청소년을 상담을 하는 많은 학자들이나 전문가들에 의하면 서구 사회가 이미 젊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을 잃었다, 이렇게 유복하게 자라고 편한 세상에서 살았는데 특히 여학생들이 결혼을 하기 위해서 거기에 간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를 할 것인가, 그러니까 즉 이 현대사회는 편하고 아름다운 사회지만 뭔가 확신에 차서 뭔가를 하는 멋있는 사람이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여학생들이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상상을 못할 정도로 결혼하러 간다는 것은 뭔가 자기의 목숨을 바칠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남자들이 있는 것 보니까 멋있다는 거예요. 요즘말로 쿨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거기에 빠져들고 자기가 거기서 뭔가를 하겠다라는 그런 것을 갖겠다는 거죠. 그래서 서구 청소년들이 하는 말은 우리 서구사회가 아이들에게 과연 그러한 것을 심어준 적이 있는지 라는 지금 자조적인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앵커]
IS의 홍보전략 또 선전전략, 설명을 해 주셨는데. 과연 그런 전략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우리가 단속을 해야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들의 선전, 선동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해야 합니다. 아마 우리 정부도 굉장히 열심히 그러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고요.

그래서 대응논리를 마련하는 거죠. 왜 이들이 말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가가 조목조목 반박을 하면서 이들의 말이 아이들에게 먹혀들어가지 않도록, 예를 들면 서구에 있는 무슬림들이 가장 혹하는 게, 서구가 우리를 다 망쳤다, 이런 얘기들을 했을 때 그 대응논리를 어떻게 말을 하지 않으면 계속적으로 끌려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도 그런 대응논리를 만들고 있고 새로운 차원의 교과과정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작업이 지금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박현도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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