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독감 비상'..1월만 81명 사망

[앵커]
신종 AI 확산을 염려했던 홍콩에 독감이 빠르게 퍼지면서 1월에만 8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올 들어 한 달 만에 지난해 독감 사망자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방역 당국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길거리 곳곳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병원에도 노약자 등 독감 환자들로 넘쳐납니다.

홍콩 위생 당국은 지난 1월 한달 간 143명이 독감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이 가운데 성인 8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한 달 새 독감 사망자 수가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 149명의 절반을 넘어선 것입니다.

홍콩을 업습한 이번 독감은 대부분 변종 H3N2바이러스로 파악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독감 바이러스에서 이를 제외한 탓에 새 백신은 4월 이후에나 배포될 예정입니다.

기존에 배포된 백신으로는 예방과 치료가 어려워 올해 독감 희생자가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2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중국 선전위성TV 기자]
"음력 설을 넘어 3월까지는 계속 확산이 우려됩니다."

홍콩과 인접한 중국 광둥성에서는 최근 2명이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 AI에 추가로 감염돼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로써 올해 들어 광둥성에서 AI에 감염된 환자 수는 3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