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일본인 인질 고토 참수' 영상 공개

IS, '일본인 인질 고토 참수' 영상 공개

2015.02.01.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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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급진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 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 씨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최명신 특파원!

IS가 고토 겐지 씨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렸다면, 결국 붙잡고 있던 일본 인질 두 명을 차례로 모두 살해했다는 거군요?

[기자]
IS는 한국 시각 오늘 새벽 5시쯤 고토 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살해됐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 왼쪽 상단에는 IS가 성명 등을 발표할 때 사용하는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영상에는 고토 씨가 죄수복 차림에 무릎을 꿇고 있고, 옆에 복면을 한 채 흉기를 든 남성이 등장합니다.

앞서 여러 서방 인질 참수 영상에 등장했던 '지하드 존'과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영국 남부 억양의 영어로 '일본이 이슬람 칼리파 국가의 권위와 힘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아베 일본 총리가 IS 대응에 2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사실을 겨냥해, 일본에 악몽이 시작될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이번 동영상은, IS가 고토 씨와 함께 붙잡고 있던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 씨를 참수했다고 주장한지 8일 만에 올라왔습니다.

IS 대원의 말 직접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IS 대원]
"아베, 이길 수 없는 전쟁에 동참하는 당신의 부주의한 결정 때문에 이 칼은 겐지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지 너희 국민을 계속 겨냥하게 될 것이다. 일본의 악몽이 시작될 것이다."

[앵커]
일본 정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큰 충격을 받은 일본 정부는 영상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영상이 공개된 뒤 관계 각료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나카타니 겐 방위상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영상 속 인물이 고토 씨일 가능성이 크다는 경찰 당국자의 판단을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국가안전보장 국장과 내각위기 관리관에 관계 부처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정보 수집과 대응을 확실히 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또, 기자회견을 열어 고토 씨 가족에게 우선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비열한 테러 행위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테러범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
"테러범들의 죄를 갚기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나가겠습니다. 일본이 테러에 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고토 씨 어머니인 이시도 준코 씨는 비통함 속에서도, 아들의 소망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이시도 준코, 고토 겐지 어머니]
"전쟁과 빈곤에서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싶다는 고토의 유지를 우리가 계승해 가기를 기원합니다."

일본 언론들은 고토 씨 살해 관련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며 요르단 현지를 연결해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입니다.

[앵커]
일본 정부가 IS주변국가에 있는 자국민에게 경계를 당부했다구요?

[기자]
일본 정부는 일본 정부는 IS의 주장에 동조하는 불순 세력이 시리아나 이라크에 거주하는 일본 주재원이나 일본 학교를 겨냥해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경찰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일본인들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외무성이 발표하고 있는 최신 해외 정보를 입수하도록 권고했습니다.

또 위기관리 의식을 갖고 적절한 안전관리 대책도 취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앵커]
미국을 비롯해 서방 각국의 규탄도 이어지고 있는 모양이죠?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고토 씨 참수는 '야만적 살인'이라며, IS 등 무장 단체에 붙잡힌 다른 인질들을 조건 없이 석방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본 국민과 함께 IS의 야만적이고 악랄한 행동을 규탄한다'며 '미국은 동맹국들과 연대해 IS를 종국적으로 궤멸시키기 위해 계속 단호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IS가 악마의 화신임을 다시 일깨워준다'며, '일본 정부가 테러리즘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옳다'고 평가했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IS를 강하게 규탄하고 '프랑스와 일본은 중동 평화와 테러 단체 제거를 위해 계속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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