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람에서 무덤까지' 가짜 천국

중국, '요람에서 무덤까지' 가짜 천국

2015.02.01. 오전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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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출생과 졸업, 결혼, 사망 등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가짜 증명서가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음력 설이 다가오면서 가짜 기차표도 나돌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남부 광둥성의 한 병원.

손님이 신생아의 출생증명서 구입을 문의하자 의사 한 명이 나와 곧 흥정을 시작합니다.

[인터뷰:양 모 씨, 병원 의사]
"살 건가요, 말 건가요? 120만 원에 드릴 수 있어요."

일부의 경우 1가구 2자녀까지 가능하지만 여전히 산아제한이 있는 중국에서는 호적을 만들 수 있는 출생 증명 자체가 신분의 보증 수표입니다.

출생증명 없이는 진학, 취업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조 출생증명서에 대한 수요는 넘쳐납니다.

이 같은 위조 증명은 인신매매를 위해 납치된 어린이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중국 앵커]
"일단 누구든지 돈만 내면 출생증명을 살 수 있어 신분 세탁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음력 설이 다가오면서 대중교통과 관련된 가짜표도 등장했습니다.

저가항공권 판매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어 소비자를 우롱한 일당들이 덜미를 잡혔고, 위조한 기차표를 1년 넘게 팔아 2억 원 가까운 수익을 올린 이들도 적발됐습니다.

[인터뷰:류 모 씨, 항공권 사기 피해자]
"항공사에 전화를 해서 표를 샀다고 얘기를 했더니, 정작 발권은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위조가 판을 치는 중국에서는 일상생활과 관련한 대부분의 문서를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출생과 졸업, 결혼, 사망 등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가짜 증명서가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특히 범죄에 악용되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가짜증명서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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