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축구' 중국, 축구대국 프로젝트

'소림축구' 중국, 축구대국 프로젝트

2015.01.31. 오전 04: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계 스포츠 최강국 중국이 어찌된 일인지 유독 축구만큼은 약했는데, 이번 아시안컵의 선전을 계기로 범국가적 차원에서 축구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마치 영화에서처럼 거친 몸싸움과 태클로 '소림축구' 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중국 축구.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과거와는 다른 조직력과 투지를 보이며 사우디 등 난적들을 잇따라 꺾고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인터뷰:왕타오, 베이징 시민]
"감동적입니다. 중국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앞으로 다른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합니다."

중국의 이 같은 선전은 축구광인 시진핑 주석 체제에서 시작된 전방위 축구발전 프로젝트의 성과라는 분석입니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학원축구 활성화의 일환으로 초중학교에서 축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최근에는 축구 발전 전담 테스크포스 격인 '청소년 캠퍼스 축구 공작 영도소조'를 발족시켰습니다.

여기에다 중국 경제발전의 콘트롤타워와 스포츠 규제기관은 물론 공산당 조직이 함께 참여하는 범국가적 차원의 지원 체제가 마련됐습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강력히 추진중인 부패와의 전쟁이 스포츠계에 새해들어 대대적으로 진행중입니다.

중국 당국은 올해를 스포츠 정신을 바로 세우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입니다.

[인터뷰:중국 앵커, 동방 위성티비]
"축구 발전 업무를 (비리가 끊이지 않는) 체육계가 아닌 교육계로 이관시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중국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프로축구리그에 외국 유명지도자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축구 선진화에 힘을 쏟아왔지만 승부조작 시비가 끊이지 않는 등 축구 발전의 토양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축구 발전을 위한 이런 일련의 조치는 중국이 경제대국에 이어 축구대국으로 향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