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초호화 '조문외교'...美 외교거물 사우디 총출동

오바마의 초호화 '조문외교'...美 외교거물 사우디 총출동

2015.01.28. 오전 09: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 국빈 방문 일정을 하루 줄여가면서까지 각계 거물들로 구성된 초호화 조문단을 이끌고 사우디를 찾았습니다.

타계한 압둘라 사우디 국왕 빈소를 찾은 것은 미국이 중동 정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타계한 고 압둘라 사우디 국왕을 애도하기 위해 급히 리야드에 도착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을 위해 3박 4일로 예정됐던 인도 방문 일정을 하루 단축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물론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 등 미국 의회 유력 정치인, 그리고 전 행정부의 주요 참모들을 대거 초청해 대규모 대표단을 구성했습니다.

미국에서 외교 거물로 알려진 인사들이 초당파적으로 대거 참가한 행사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1일 파리 테러 사건 이후 유럽 등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파리에 모였을 때 미국에서는 현지 대사를 보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파격적인 사우디 방문은 중동 지역 외교 현안에서 미국의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 부상, 이란 핵문제, 예멘 정정불안 등 중동 지역에서 민감한 현안이 벌어지고 있지만 미국은 소극적인 대응 기조를 유지하는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역시 최근 미국의 외교 지도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어온 상황에서 압둘라 국왕 타계와 살만 국왕 즉위를 계기로 사우디와의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소극적이고 수세적인 외교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