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북부 최악의 눈폭풍...비상사태

美 동북부 최악의 눈폭풍...비상사태

2015.01.27.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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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뉴욕과 보스턴 등 동북부 지역에 최악의 눈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5개 주에 비상 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항공기 6천여 편의 운항 계획이 취소됐고, 운전금지령까지 내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준형 기자!

우리나라도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동해안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는데 미국에서는 폭설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 동북부 지역에 살인적인 눈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기상국은 현지시각 26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동북부 지역에 최고 90cm에 이르는 기록적인 눈폭풍이 강타할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현재 뉴욕과 뉴저지 주 등은 26일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요.

이미 오후부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밤부터는 본격적인 눈폭풍이 들이닥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 평소보다 단축 운행되면서 시민들은 서둘러 퇴근길을 재촉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가능하면 회사에 가지 말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안전을 생각해 자동차를 몰고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뉴욕주지사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심각한 눈폭풍이 될 것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앵커]
어느 지역에 특히 눈폭풍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최악의 상황이 우려되는 곳은 뉴욕과 보스턴입니다.

인구 6천만 명 이상이 사는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등 5개 주는 이미 '비상 상황'을 발령했습니다.

뉴욕 주는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주 방위군을 배치하기로 하고, 밤 11시부터 간선도로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뉴저지 주는 공무원들을 일찍 귀가시키고, 이틀 뒤 직장에 복귀하도록 했습니다.

코네티컷 주도 긴급상황준비령을 발동하고, 주내 모든 도로를 밤 9시부터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매사추세츠 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보스턴은 27일 하루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항공기 운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금까지 항공기 6천여 편의 운항 계획이 취소된 가운데 뉴욕과 보스턴, 필라델피아 공항은 아예 항공기 이·착륙 전면 금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예약 항공편의 취소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주민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기자]
최악의 눈폭풍이 예고되면서 곳곳에서는 기름과 장작, 발전기, 식료품 등을 미리 사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교통이 두절되고 전기가 끊기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시민들이 대비에 나선 겁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빵, 생수, 제설장비 등 주요 생활필수품이 바닥이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의회도 폭설 여파로 의사일정을 연기했습니다.

미 하원은 인신매매 근절 등과 관련한 법안 6건을 표결처리할 예정이었지만 폭설이 내리는 동북부 지역 의원들이 참석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표결을 취소했습니다.

이와 함께 28일로 예정된 국경강화법의 처리도 미뤄졌습니다.

최악의 눈폭풍이 예보된 미 동북부 지역에서는 이미 많은 여행객들이 공항에서 발이 묶인 가운데 주민들은 긴장된 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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