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엄마 구한 어린이...눈 먼 산모와 아기 '첫 만남'

만삭 엄마 구한 어린이...눈 먼 산모와 아기 '첫 만남'

2015.01.27.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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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살 어린이가 긴급 상황에서 침착하게 911에 연락해 만삭인 엄마를 구했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산모가 과학기술의 도움으로 아기를 볼 수 있게 된 사연도 감동적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미국 911 상황실 전화에 암팡진 꼬마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인터뷰:칼리스 매닝(4살)]
"안녕하세요, 칼리스 매닝이라고 합니다."
(몇 살이니?)
"네 살이에요."

출산을 앞둔 엄마가 쓰러졌다며 집으로 빨리 와서 도와달라고 요청합니다.

[인터뷰:칼리스 매닝(4살)]
"엄마가 임신 중인데 지금 몸을 떨고 계세요. 곧 제 남동생을 낳으실 예정이거든요. 도와주세요."

칼리스 양은 전화로 7분 동안 또박또박,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한 뒤 엄마를 안심시켰습니다.

[인터뷰:칼리스 매닝(4살)]
"엄마, 도움 요청해 놓았어. 알았지?"

똑똑한 딸을 둔 덕에 엄마는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며칠 뒤 건강한 칼리스의 동생을 낳았습니다.

[인터뷰:센터리아 매닝]
"딸아이가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엄마 곁을 지켜준다고 했잖아'라고 하더군요."

[인터뷰:칼리스 매닝 (4살)]
"엄마랑 구급차를 함께 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엄마가 저보고 대견하다고 하셨어요."

갓 출산한 아기를 품에 안은 산모.

그런데 다른 엄마와 아기의 첫 만남과는 조금 다릅니다.

어릴 적 시력장애가 생긴 캐티 씨가 이날 특별히 대여받은 특수 안경을 사용해서 아들을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안경에 장착된 카메라와 LED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외부 환경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인터뷰:캐티 베이츠]
"태어나서 처음 보는 아기가 제 아이라는 사실이 벅차고 아기를 안고 있는 남편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신기해요."

아기의 손발을 어루만지고, 보고 또 보고 있어도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인터뷰:캐티 베이츠]
"긴 발가락 좀 봐. 남편이랑 똑같다. 입매는 나를 쏙 빼닮았네."

캐티의 언니가 이 순간을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린 뒤 사연이 알려지면서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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