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질 살해 확인...포로 석방 요구 확산

IS, 인질 살해 확인...포로 석방 요구 확산

2015.01.26.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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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일본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나머지 1명의 석방 조건은 바꿔 몸값이 아닌 수감중인 여성 테러리스트와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김지영 기자!

IS가 일본인 인질 유카와 씨를 살해했다고 공식 확인했다고요?

[기자]
IS는 자체 운영하는 아랍어 라디오 방송 '알바얀'을 통해 밝혔는데요.

'주어진 시한이 종료돼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를 처형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또, '두번째 일본인 인질이 자신의 석방을 위해 요르단에 갇힌 여성 테러범 사지다 알 리샤위를 석방하라고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은 두번째 일본인 인질이 고토 겐지 씨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 유카와 씨를 살해한 경위와 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하는 이유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알 리샤위는 IS 여성 지하디스트의 상징적 인물로 지난 2005년 남편과 함께 암만에 있는 호텔 결혼식장에서 자폭테러를 시도해 60여 명을 죽인 테러리스트입니다.

[앵커]
일본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는 IS의 달라진 요구에 허를 찔린 듯한 모습입니다.

아베 총리는 사지다 알 리샤위를 석방하면 고토 씨를 풀어주겠다는 IS 제안과 관련해 '인명 최우선의 관점에서 요르단과 긴밀하게 연대해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고토 씨 석방은 사실상 요르단의 결단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IS는 지난해 12월 시리아 북부에서 붙잡은 요르단 조종사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사지다 알 리샤위를 석방하라고 요구했지만 요르단 측은 거절한 바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요르단 국내에서는 고토 씨 보다는 먼저 요르단 조종사를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어서 요르단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아베 총리와 압둘라 요르단 국왕과의 전화 회담에서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일본인 인질 '고토' 씨를 석방해달라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죠?

[기자]
IS에 억류된 일본인 인질을 석방하라는 요구가 세계 각지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선 페이스북에서는 'I AM KENJI', 즉 '나는 겐지다'라는 사진 올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영상 프로듀서로 일하는 고토 씨의 친구 니시마에 다쿠 씨가 '나는 겐지다'라는 문구를 쓴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샤를리 에브도 총격 테러 이후 '나는 샤를리다'라는 구호로 지지 의사를 표현한데 착안한 것인데요.

고토 씨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보여주자고 제안하면서 열어놓은 페이스북에는 같은 문구를 들고 찍은 사진이 수백장 올라와있고 만여 명 가까이가 호감을 표시했습니다.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그에도 관련 청원이 여러 개 올라왔습니다.

고토 씨를 구해달라는 청원에는 2만 명 가까이가 동의했으며 인질을 석방하도록 IS를 설득하자는 안에는 찬성 의사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도쿄신문은 자신을 IS 소속이라고 밝힌 한 인물이 IS 내부에도 고토 씨를 살해하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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