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유로존...그리스 좌파 정당 승리 유력

운명의 유로존...그리스 좌파 정당 승리 유력

2015.01.25.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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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의 경제 정책과 유로존 잔류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총선 투표가 그리스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긴축 정책에 반대하며 채권단과 재협상을 요구하는 좌파 야당의 승리가 유력한 가운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른바 '그렉시트'를 둘러싸고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연말 대통령 선출 실패로 의회가 해산되면서 실시되는 그리스 조기 총선, 정부의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줄곧 선두를 달리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그렉시트' 여부가 선거전의 최대 쟁점이 됐습니다.

시리자는 집권하면 대외채권단에 채무 탕감을 요구하는 등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 집권 여당은 채권단이 이를 거부해 결국 그렉시트로 이어질 것이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인터뷰: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
"시리자가 그리스와 그리스 국민의 희생을 저버리고 재앙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반면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사마라스 총리가 그렉시트 공포를 이용하고 있다며, 유로존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인터뷰: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
"협상은 유럽 구도 안에서 이뤄질 것입니다. 이해를 같이하는 지지자들이 많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시행과정에서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는 문제를 놓고도 서로 자신이 집권해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시리자가 집권하더라도 실제로 그렉시트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인터뷰:조지 파굴라토스, 아테네대학 교수]
"그리스와 유럽의 실패를 자인하는 재앙인 그렉시트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또 어느 정당이 승리하더라도 단독으로 정부를 수립할 수 있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선거 직후 연립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물밑 협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돼 군소 정당들의 득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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