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접국 경제 '휘청'...'정크 수준 추락'

러시아 인접국 경제 '휘청'...'정크 수준 추락'

2014.12.23.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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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인접국의 경제가 통화 폭락으로 인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러시아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 러시아 국가 신용 등급이 투자 부적격인 정크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두 아이와 함께 모스크바의 소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알렉세이 씨.

최근 담보 대출 이자가 두 배 이상이나 오르고, 다니는 은행에서 해고될 수 있다는 걱정에 아무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알렉세이, 모스크바 시민]
"다음 달에 추가 해고를 한다고 해서 너무 걱정이 됩니다."

루블화 폭락에 따른 경제 위기는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인들에게도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재료 구입 비용이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첸, 중국 음식점 주인]
"재료 공급자를 바꾸다 보니 비용이 35%까지 올랐습니다."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들도 자국 통화가 루블화와 동반 폭락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루블화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견고해 보이던 러시아 내부에서도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이미 총체적 위기에 돌입했고, 국가 신용 등급이 투자 부적격으로 떨어지는 등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인터뷰:알렉세이 쿠드린, 전 러시아 재무장관]
"(서방의 제재가 계속되면) 러시아의 위기 대응 조치의 효율을 감소시키고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루블화가 곧 가치를 회복할 것이라며, 기업에 대한 외환 제한 조치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야간 시장의 통화 스와프를 제한하고, 한 중견 은행이 5억 달러를 긴급 지원받는 등 루블화 폭락의 여파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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