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병 걸린 교황청'...교황, 개혁 예고

'중병 걸린 교황청'...교황, 개혁 예고

2014.12.23. 오전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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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을 앞두고 또 한 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교황청이 탐욕과 오만으로 '정신분열증' 같은 15개 중병에 걸려 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교황청 개혁의 신호탄으로 보입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황청 고관대작들 앞에 선 프란치스코 교황.

이들이 15가지 심각한 정신적 질병에 걸렸다고 대놓고 질타합니다.

첫 번째 병은 오만입니다.

[인터뷰:프란치스코 교황]
"자신을 비판할 줄 모르는 교황청은 병에 걸린 몸과 같습니다."

고위 성직자들의 일 중독과 무정함도 비난합니다.

[인터뷰:프란치스코 교황]
"슬픔에 빠진 사람들과 함께 울고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환희를 느껴야 합니다."

교황은 특히 험담은 사탄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인터뷰:프란치스코 교황]
"앞에서 얘기하지 않고 등뒤에서 헐뜯는 험담은 겁쟁이의 질병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심지어 알츠하이머병, 정신분열증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교황청 관리들을 나무랐습니다.

[인터뷰:프란치스코 교황]
"파벌은 교황청 관리들을 노예화하고 화합을 위협하는 암적 존재입니다."

교황은 물욕과 권력욕, 명예욕도 경계하라고 일갈하고 연설을 마쳤습니다.

성탄절 축사를 기대했던 추기경들은 교황의 호된 진단에 미지근한 박수로 답했습니다.

12억 신자들을 둔 가톨릭 수장의 깜짝 선언은 앞으로 개혁 정책을 밀고나갈 것임을 강하게 표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황보선[bos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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