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개복수술도 10명 사망...日 의료계 '비상'

日 개복수술도 10명 사망...日 의료계 '비상'

2014.12.22.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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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한 대학병원에서 지난달 복강경 수술을 받는 환자 8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는데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집도의에 의해 개복수술을 받았던 환자도 10명이나 숨진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복강경을 이용해 간 수술을 받은 환자 92명 가운데 8명이 숨진 군마대학병원.

환자들은 수술 후 4개월 이내에 패혈증이나 간 기능 부전,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숨졌습니다.

고난도의 복강경 수술에는 병원 측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집도의는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원 측은 즉각 조사위원회를 설치했고 일본 정부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인터뷰: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지난달)]
"신속하게 상세한 조사와 검증을 개시해 그 결과와 필요한 개선책을 종합해 보고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올여름까지 같은 병원에서 간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 10명이 숨진 겁니다.

간암과 간 질환을 앓던 60∼80대의 노인 환자 84명이 수술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10명이 3개월 이내에 숨졌습니다.

집도의는 복강경 수술로 8명을 숨지게 했던 바로 그 의사였습니다.

개복수술은 복부를 열어 시행하는 수술로 카메라를 사용하는 복강경 수술보다 안정성이 보장돼 널리 행해지고 있는 수술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 집도의에 의한 개복수술 사망률은 11.9%로 일본 전국 평균보다 무려 3배나 높았습니다.

개복수술로 환자가 죽어나가는데도 병원 측이 제대로 된 검증 작업없이 오히려 고난도의 복강경 수술을 맡긴 꼴입니다.

의료 선진국을 자부하고 있는 일본 의료계는 이번 사망 사고가 몰고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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