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를 지켜라'...日 교토시의 엄격한 조례

'천년 고도를 지켜라'...日 교토시의 엄격한 조례

2014.12.22. 오전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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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도를 지켜라'...日 교토시의 엄격한 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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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고 싶은 곳 1순위로 꼽는 곳이죠 바로 천년 고도 교토인데요.

교토시가 옛 거리 경관을 지키기 위해 엄격한 조례를 시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로서도 참고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에서 가장 일본다운 거리 풍경을 자랑하는 교토 전통건조물 지구입니다.

가옥을 촘촘히 에워싼 높은 담벼락이 천년 고도의 운치를 자아냅니다.

이곳에 이른 아침 시청 직원들이 널빤지를 들고 등장했습니다.

금속세공점 주인에게 건물 외관을 원상 복구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이에 응하지 않자 행정대집행에 나선 겁니다.

[인터뷰:가게 주인]
"집 주인이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교토시 직원]
"허가한 적이 없습니다."

교토시는 전통가옥의 경우 담이 가옥 일부분이어야 하며 반드시 목조여야 된다고 조례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가게 주인이 담 일부를 헐어 유리 쇼윈도를 만들고 4.8m의 목제 카운터를 만들었다는 게 대집행 이유입니다.

교토시는 옛 거리 경관을 지키기 위해 지난 9월 간판의 크기와 색깔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시내에서 점멸 광고판이 전면금지됐고, 편의점과 미술관의 벽도 흰색 바탕을 기조로 바뀌도록 권고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전국 최초로 쓰레기가옥조례도 만들어 강제로 쓰레기를 철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민들도 도시를 위한 것이니만큼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교토 시민]
"될 수 있는 한 경관 보전을 위해 도시 전체가 힘을 합쳤으면 좋겠습니다."

경관보전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행정대집행에 나서기는 교토시가 처음입니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일본 지자체가 교토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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