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밀당'...중·러 줄다리기

'북한의 밀당'...중·러 줄다리기

2014.12.22. 오전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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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방러 카드를 앞세워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내년 5월 2차대전 승전기념식 참석을 요청했습니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김정은에게는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유엔 안보리 거부권을 갖고 있는 러시아와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

여기에 최근 냉랭해진 북중관계도 김정은의 러시아행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문제 삼으면서 김정은 체제 3년이 되도록 북중 정상회담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김정은 방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중국TV 앵커]
"러시아가 김정은 위원장을 다른 정상들과 함께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초청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 방문 카드를 내세워 단기간내 성사가 불투명한 북중회담을 재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북한 최고 지도자가 다자회담에 참석한 전례가 없는데다 북한의 이 같은 '밀당 전략'에 중국이 말려들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북중회담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자칫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북한으로선 그렇지 않아도 소원한 혈맹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인권문제와 사이버 해킹 등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으로선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국의 도움이 지금도 절실합니다.

실제 중국은 류윈산 상무위원을 김정일 위원장 추도식에 보내 북중관계 화해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놓고 줄다리기 중인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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