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해킹은 北 소행"…美 영화계 "개봉해야"

"소니 해킹은 北 소행"…美 영화계 "개봉해야"

2014.12.20.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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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지도자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든 소니 영화사에 대한 해킹과 테러 위협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미국 정부가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국에서 영화 개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커 집단은 또다시 테러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인터뷰'를 만든 소니영화사는 지난달 말 4만 7천 명의 개인 정보와 미개봉 영화가 유출되는 대규모 해킹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커들은 또 영화가 개봉되면 테러를 가하겠다고 협박했고 소니영화사는 결국 영화 개봉을 취소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는 북한 정부가 이번 해킹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사용된 악성 소프트웨어와 북한의 해커들이 과거에 개발했던 소프트웨어가 연계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북한이 한국의 은행과 언론사를 공격하는 데 사용한 악성 소프트웨어와 이번 공격에 쓰인 프로그램이 유사하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번 해킹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지자 미국 영화계는 영화의 극장 개봉을 촉구했습니다.

수정헌법 1조에 규정된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북한의 테러 위협에 맞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겁니다.

후폭풍이 거세게 일자 소니영화사도 극장이 아닌 다른 플랫폼을 통해 영화 '인터뷰'를 방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마이클 린튼, 소니영화사 대표]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기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커 단체는 소니 영화사 간부들에게 또다시 테러 위협을 가했습니다.

영화 개봉 취소는 매우 현명했다면서 영화의 풀버전은 물론 예고편까지도 웹사이트에서 내리라고 협박했습니다.

해커들의 잇단 위협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강경합니다.

국가 단위에서 이뤄진 최초의 사이버 도발인만큼 엄중히 다룬다는 방침입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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