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시아 방문...한반도 정세 급물살 타나?

김정은 러시아 방문...한반도 정세 급물살 타나?

2014.12.20.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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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국제 외교 무대 데뷔가 이뤄지면 한반도 정세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한이 대외 관계에 돌파구를 모색하면서 중국 뿐 아니라 남북 관계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푸틴 대통령의 공식 초청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문제는 방문 시점과 형식입니다.

러시아 승전 70주년을 계기로 다수 국가의 정상이 참석하는 자리일 경우 김 제1위원장 측은 방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러시아와 다시 조율을 거칠 수 있습니다.

국제 외교에 처음 뛰어드는 김정은에게는 다자 외교 무대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다자정상회담 차원에서 초청한 것이라면 김정은은 내년 2, 3월 경에 푸틴 대통령이 극동지역을 순방할 때 양자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북한의 북-러 정상회담 추진은 고위급 교류가 사실상 중단된 북-중 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노림수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가시화되고 북핵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냉랭해진 북-중 관계에 전기가 마련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인터뷰: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러 정상회담 이전 내년 봄에 전격적으로 북중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북러 관계가 긴밀화되는 것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이 북한과의 관계를)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북한이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 연쇄적인 정상외교나 대화 재개의 시동을 걸어 한반도 정세에 대화국면이 펼쳐진다면, 꽉 막힌 남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내년 남북 관계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우리 정부의 선제적인 전략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내년 초는 북핵과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 무대의 외톨이가 됐던 북한이 대외 관계 개선을 통해 국면 전환을 모색할 지, 핵실험 등 강경 노선으로 치닫을 지 결정짓는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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