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봉 취소 후폭풍...비판 거세

'인터뷰' 개봉 취소 후폭풍...비판 거세

2014.12.19.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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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더 인터뷰'의 개봉이 테러 위협이 나온 직후 전격 취소됐습니다.

관객들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테러 위협에 굴복한 셈이어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암살을 다룬 미국 코미디 영화 '더 인터뷰'입니다.

이 영화는 북한 당국의 강한 반발 속에 성탄절인 오는 25일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일제히 개봉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작사인 소니영화사는 개봉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극장과 관객들에 대한 테러 위협에 할 수 없이 내린 결론입니다.

소니 영화사를 해킹한 단체가 9·11 테러를 기억하라며 영화를 상영하지 말라고 경고하자 미국 대형 극장 체인들은 잇따라 상영 계획 취소를 발표했습니다.

미개봉 영화와 개인 정보 등이 대거 해킹된 데 이어 영화 '더 인터뷰'의 개봉까지 취소되자 소니 영화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니 측은 추가적인 개봉은 없다며 추후 개봉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소니는 이번 개봉 취소로 약 6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됩니다.

[인터뷰:브라이언 스텔터, CNN 영화 담당 기자]
"현대 영화 역사에서 이번 같은 사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보통 제작사와 극장업체의 계약은 깰 수 없이 견고합니다."

이번 사태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미 당국은 현재 구체적인 테러 정황은 없다면서도 테러 위협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
"미국은 이번 극장과 관객에 대한 위협을 포함해 미 본토에 대한 모든 물리적 위협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소니가 영화 개봉을 취소하면서 테러 위협으로 표현의 자유가 훼손됐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여러 배우들은 해커들이 완전히 승리했다며 소니와 극장 체인들의 상영 취소를 비판했습니다.

한 작가는 '북한이 이겼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쓰레기 같다는 평가를 받은 영화가 '표현의 자유 문제'를 시험대에 올려놓은 것은 슬픈 아이러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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