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는 뒷전...먹고살기 우선

추모는 뒷전...먹고살기 우선

2014.12.18.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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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는 뒷전...먹고살기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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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의 북한 주민들의 생활 태도가 달라지는 분위기입니다.

김정일 추모 기간이지만 먹고 살기에 더 신경쓰는 모습입니다.

단둥에서 서봉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뷰:단둥지역 북한주민]
"장군님의 유훈을 높이 받들어 강성국가를 이루겠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카메라 앞에서의 상투적인 언급과는 달리 북한의 내부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접경지의 표정은 예전과 달랐습니다.

김정일 1,2주기때 일괄적으로 문을 닫았던 단둥의 북한식당은 3주기 당일 대부분 문을 열었습니다.

본연의 임무인 외화벌이에 주력하면서 추모 분위기에 맞춰 가무 등 공연만 금지했습니다.

[인터뷰:식당 종업원]
(어제 추모식 잘 했나요?)
"(영업은 하고) 추모식 잘 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에볼라 대응이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이번 3주기를 맞아 단둥에서 북한으로 돌아가는 귀국 인파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중국과의 갈등으로 힘들어진 경제환경이 조문보다는 먹고살기에 더 신경 쓰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휴무할 것으로 관측됐던 단둥~신의주 세관 역시 추모일에도 문을 열었지만 실제 북한 측에서 나온 차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쪽 신의주 지역 주민들은 추모일 당일 외출을 자제시킨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둥쪽 인력들은 3주기 영향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졌습니다.

불필요한 애도행사보다는 실익을 중시하는 김정은 정치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단둥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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