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협박에 김정은 암살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

해커 협박에 김정은 암살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

2014.12.18.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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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선샤인 영화관에서 18일 초연할 예정이었던 영화 '인터뷰'.

오늘 상영뿐 아니라 25일 크리스마스에 맞춰 미국과 캐나다에서 정식 개봉할 예정도 취소됐습니다.

극장들이 협박 때문에 줄줄이 상영 취소 결정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이 협박은 얼마전 '인터뷰' 영화의 제작사죠.

소니 픽처스를 해킹해 미개봉 영화를 비롯한 대량정보를 털어간 '평화의 수호자'라는 해킹단체가 한 겁니다.

파일 공유 사이트에 '세계가 공포로 가득할 것이다. 2001년 9월 11일을 기억하라', '상영 시간에 그 장소에서 떨어져 있을 것을 권한다'며 생명을 위협 했습니다.

이에 극장들이 백기를 들었고 소니도 일단 극장 개봉은 보류키로 했습니다.

영화 '인터뷰'는 CIA 지령을 받고 인터뷰를 가장해 김정은을 암살하는 작전에 들어간 TV쇼 제작자들이 겪는 좌충우돌기를 담았는데요.

'김정은 암살'이라는 주제도 민감한데 코미디 영화라 김정은을 다양하게 풍자했습니다.

자신을 해칠 임무를 띤 주인공에게 선물을 준비하고 자신의 은밀한 장소를 보여주는가하면 미국 팝송이 흘러나오자 한번도 들은적이 없다고 했다가 이내 따라부르고 섹시한 여성들에 둘러싸여 즐거워하는 모습까지.

하지만 탱크를 조종하며 무기를 대할 때는 오싹하게 변합니다.

최고 존엄을 풍자한, 더군다나 암살을 주제로 한 이 영화에 북한은 제작단계에서부터 무수한 협박을 해왔는데요.

미국 연방 수사당국은 소니영화사에 대한 해킹 공격 배후에 북한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곧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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