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쿠바 관계 급변...북미관계는?

미국-쿠바 관계 급변...북미관계는?

2014.12.18. 오전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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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쿠바가 외교 단절 54년 만에 국교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북한과 미국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됩니다.

북핵 문제와 인권 문제가 북미관계에 장애물로 작용하는 가운데 남북관계의 변화 추세가 북미관계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은 6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외교 구상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북한과 이란, 쿠바 등 미국이 불량국가로 묘사하는 적대국가와도 대화를 통해 협력관계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의 관계에서도 핵 협상틀을 유지하는 등 자신의 외교 구상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최근 미국의 고위 관리들은 미국인 억류자 석방 이후 북미 대화 가능성을 자주 거론해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 고립 정책을 실패로 규정해 대북 정책에서도 동일한 판단이 적용될 것인지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뷰:오바마, 미국 대통령]
"결국 지난 50년 동안 쿠바를 고립시키는 정책은 실패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향적인 태도는 임기 만료 2년을 앞두고 외교적 업적을 중시할 것이라는 관측과도 일치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북미 관계에서는 핵문제와 인권문제라는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어서 낙관적 전망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경우도 미국과 대화는 하고 있지만 핵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만큼 양국 관계는 유동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에 대해서도 미국은 강경 일변도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이 한미 동맹을 중시한다는 점도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전망하는데 필수 요소입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임기가 2년이 남은 만큼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일 개연성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나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북미관계에서 획기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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