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물품·달러 사재기...국가부도 공포

러시아서 물품·달러 사재기...국가부도 공포

2014.12.18. 오전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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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러시아 주민들은 물품과 달러 사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러시아 경제는 혼란에 빠졌고 국가 부도 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전자제품 상가, 계산대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루블화 폭락으로 제품값이 급격히 뛰자 더 오르기 전에 구입하려는 손님들입니다.

[인터뷰:알렉세이 말라코브, 러시아 IT 전문가]
"휴대폰 넥서스 5를 샀구요, 다른 전자기기 들도 많이 구입했습니다. 세탁기도 3만 루블에 샀는데 가격이 벌써 3만 8천 루블로 뛰었습니다."

은행과 환전소에도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루블화 예금을 찾아 달러나 유로화로 바꾸거나, 가구와 자동차 등 실물자산을 사두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올레그, 모스크바 시민]
"저는 달러를 루블화로 바꿨습니다. 전자기기나 가전제품, 옷 등을 사두기에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해외명품 상가들은 제품의 가격을 다시 매기느라 영업 시작 시간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루블화가 연초대비 60% 가까이 폭락하면서 러시아 전체가 혼돈에 빠졌고 환율 방어에 실패한 중앙은행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옥사나 드미트리예바, 러 하원 의원]
"루블화 폭락은 순전히 중앙은행의 비전문적이고 혼돈스러운 대응 때문입니다."

1998년 외환위기가 재현될 것이란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오늘 예정된 연례 기자회견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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