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학교 테러로 141명 사망...국제사회 '맹비난'

탈레반 학교 테러로 141명 사망...국제사회 '맹비난'

2014.12.17.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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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키스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자국 정부에 대한 보복으로 학교를 공격해 140명 넘게 숨졌습니다.

숨진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 학생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기록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전준형 기자!

정말 끔찍한 테러군요.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 학생이라면서요?

[기자]

이번 테러로 모두 141명이 목숨을 잃고 120여 명이 다쳤습니다.

희생자 가운데 132명이 10대 학생들이었습니다.

끔직한 학교 테러는 수업이 한창이던 오전 이른 시간에 발생했습니다.

파키스탄 군이 운영하는 학교에 탈레반 무장대원 7명이 침입했습니다.

이들은 교실을 찾아다니며 아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하고,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결국 파키스탄 군과 8시간 넘게 교전을 벌인 끝에 범인들은 모두 사살되거나 자살 폭탄 테러로 숨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아미르 마틴, 부상자]
"화학 시험 문제를 다 풀고 앉아 있는데, 괴한들이 들어와 학생들에게 총을 쐈어요. 2살배기 아기도 살해했습니다."

[앵커]

듣기만 해도 정말 충격적인 참사인데요.

이번 공격을 감행한 파키스탄 탈레반은 도대체 왜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이런 테러를 벌인 겁니까?

[기자]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6월 탈레반 소탕 작전을 전개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테러를 감행한 겁니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자국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보고, 이슬람주의에 입각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파키스탄 소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에게 지난 2007년 총격을 가한 단체도 바로 파키스탄 텔레반입니다.

이번 테러는 지난 2007년 카라치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150명이 숨진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테러로 기록됐습니다.

대 테러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무하마드 아미르 라나, 파키스탄 대 테러 전문가]
"(탈레반은) 보통 군이나 정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격은 이례적이고 정말 잔혹합니다."

[앵커]

파키스탄 당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테러 직후 파키스탄 정부는 사흘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동시에 이번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파키스탄 탈레반에 대한 공습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규탄과 애도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을 '비겁하고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규탄하고, 테러에 맞서 싸우는 파키스탄 정부에 대한 유엔 차원의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등 세계 각국 정상들도 테러를 규탄하고, 어린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명했습니다.

이밖에 파키스탄과 앙숙 관계인 인도 정부,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마저도 이번 테러에 대한 비난에 가세했습니다.

특히 인도 학생들은 또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기도회를 열고, 탈레반의 공격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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